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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BTS 뷔, '브로커' 잘 봤다고…외국 관객들도 많이 울더라고요" [인터뷰②]

강동원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 강동원, 빛나는 여유로 '브로커'를 빚어내다 이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기를 겪은 극장가는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완화된 거리두기로 극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인데다가, 한국 영화가 전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어 영화인들은 기쁨의 미소를 짓고 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금의환향한 ‘브로커’의 배우 강동원 역시 들떠있다.

“오랜만에 개봉해서 기뻐요. 다들 극장이 완전히 회복을 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재 상황을 봤을 때 돌아온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다들 좋아하고 있어요. VIP 시사회 때도 엄청 많이 와주셔서 오랜만에 성대한 시사회를 했어요. 뒤풀이에도 많이 와주셨는데 다들 오랜만이라 정말 즐거워하더라고요.”

한동안 공개되지 않은 VIP 시사회가 진행되면서 참석한 셀럽들도 화제가 됐다. 특히 방탄소년단 뷔가 강동원과의 의리로 미국 백악관 일정을 마치자마자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기 귀국한 것은 큰 주목을 받았다.

“뷔가 잘 봤다고 문자가 왔어요. 잘 보고 간다고 하더라고요. 뷔와 친해진 지는 얼마 안 됐어요. 귀여운 동생이죠. 중간에 아는 지인이 있거든요. 뷔가 그분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해서 만났어요. (박)효신이랑 같이 있는데 왔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둘이 더 친해졌어요.”(웃음)



시사회 후 영화 후기를 찾아보긴 했지만 연연해 하는 편은 아니다. 연기 칭찬만 기억에 남을 정도니까. 다만 관객들이 인물들의 정서를 조금만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된 거라고 생각한다. ‘저런 감정을 갖고 있을 수 있겠구나’ 정도만이어도 만족한다.

“영화를 보고 외국 관객들이 되게 많이 울더라고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신기했어요. 동양의 정서가 아닐까 했는데 많이 울더라고요. 미국에서 온 제 친구들도 몇 명 있었는데, (시사 전에) 영화가 어떻냐고 묻길래 ‘소소한 영화’라고 답했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왜 얘기 안 해줬냐. 이게 소소하냐. 얼마나 울었는데’라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특히 관람차 신에서 제가 너무 담담하게 대사를 해서 그것 가지고도 뭐라고 하더라고요. 담담하게 하니까 더 슬프다고요.”





강동원에게 ‘브로커’가 더 특별한 건 배우의 역할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7년 전 인연을 맺게 된 고레에다 감독이 ‘브로커’의 뼈대를 만들고 조언을 구하자, 강동원은 직접 한국 제작사를 연결해 주고 서포트를 아끼지 않으며 제작자 역할까지 했다.

“감독님이 한국 영화계 사람들을 잘 알지만 제작 시스템은 잘 모르니까 그런 걸 도움드렸어요. 홍경표 촬영 기사님께도 제가 전화해서 섭외했죠. 감독님과 이야기했던 것대로 끝까지 도와준 것뿐이에요. 감독님께서 제게 전반적으로 참여를 해달라고 하셔서 책임감이 있었거든요. 로케이션 헌팅도 같이 하려고 했는데 그때 제가 외국에 가있어서 같이 컨택하진 못했어요.”

처음에는 일본인 감독과의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다이렉트로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 것이 답답했다.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도 시간이 오래 걸릴 정도였으니. 하지만 곧 익숙해지니까 괜찮았다. 한 번 경험해 보니 모두에게 앞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고레에다 감독님에게)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우리 정서에 안 맞는 걸 말씀해 드렸어요. 이런 대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걸 얘기해 줬죠.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어요. 일본이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는데 적극 수용하셨어요.”



제작자 역할은 앞으로도 할 전망이다. 현재는 시놉시스도 쓰고 있다. 벌써 시놉시스 두 개를 써서 주변에 보여줬더니 둘 다 반응이 좋아 하나는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장르는 모두 판타지다.

“시나리오 초고가 올여름에 나올 거라 정리해 봐야겠지만 내후년쯤 정도 선보이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전부터 시나리오 완고를 한 적도 있고 초고를 낸 적도 있어요. 그때도 어쩔 수 없이 쓴 거긴 한데, 여유가 있어서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신을 나누고 또 수정하다가 대사가 들어가면 좋겠다 싶어서 쓰다 보니까 초고가 나왔죠.”

최근 많은 배우들이 연출에 도전하고 있어 “연출에도 욕심이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연출은 역량이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약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어서 시간을 엄청 써야 할 것이다. 자신도 없을뿐더러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작업이라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친한 좋은 감독이 많은데 굳이 내가 왜 그 고생을 해야 하나 싶다. 감독님들이 연출해 볼 생각 없냐고 제안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왜 그 압박감을 느껴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농담하며 “배우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오영이 [브로커]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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