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종 혐오가 담긴 광고를 걸러내지 못했다.
AP 통신은 9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 글로벌 위트니스가 에티오피아 내전에 따른 인종 학살 사태와 관련한 광고를 가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에 제출하는 시험을 했더니 페이스북과 모회사인 메타가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채 그대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이들 광고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2020년 11월 북부 티그라이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충돌로 내전이 터지면서 최대 수만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기아에 내몰렸다. 이에 이 가상 광고는 고통을 겪는 에티오피아에서 인종 학살을 부추기는 문구를 담아 제작됐다.
페이스북이 인종 혐오를 광고를 걸러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시험에서도 미얀마 로힝야족을 겨냥한 폭력적 광고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
글로벌 위트니스 활동가는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례만 뽑긴 했지만, 페이스북이 가장 쉽게 찾아내야 하는 것들이었다"라며 "이는 암호화되지도 않았고 은어로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승인되지 않았어야 할 광고였다고 인정하면서도 기계든 사람이든 실수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에티오피아 안전 조치에 상당히 투자했다"며 "전문 지식을 가진 현지 직원 채용을 늘리고 증오 게시물을 걸러내기 위한 능력을 키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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