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5주째 위축되면서 아파트 매매 가격도 2주 연속 하락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의 영향으로 매물이 누적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는 모양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6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지수가 9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3월 28일(89.1) 이후 10주 만이다.
권역별로는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92.0)만 지난주보다 0.1포인트 상승하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0.7포인트 떨어진 89.4를 기록했으며,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83.3)과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85.4),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94.9)은 하락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아파트 값도 2주 연속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9주 만에 하락세(-0.01%)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도 같은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강남구도 보합세로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의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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