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역사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11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한일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일한(한일) 간 현안 해결이 급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노동자 문제'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련의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을 가리킨 표현이다.
기시다 총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대화에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마주할 것이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회담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에 기시다 총리도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일 정상 간 첫 회담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이 그간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새 정권과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고 한국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확인하며 대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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