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사고 건수가 중·고등학교 총기사고 수를 넘어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교육통계센터(NCES)가 국토방위안보센터(CHDS)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2021학년도 미국 전역의 총기사고 발생 학교는 총 145개교로, 그 중 초등학교가 59개교로 가장 많았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200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같은 기간 총기사고가 발생한 고등학교 수는 57개교, 중학교 수는 21개교였다. 8개 학교는 통계상 초중고 구분이 없었다. 전년도에는 각급 학교 가운데 고등학교(69건)의 총기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CHDS는 “총기를 내보이거나 발사하는 경우, 어떤 이유에서든 총탄이 학교 시설을 훼손한 경우를 '총기사고'로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총기 규제 강화를 주창하는 비영리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가 2021년 학교 총기사고 202건 이상을 조사한 결과 유색인종 학생, 특히 흑인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총기사고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미국 전역에서 총기 참사가 잇따르자 연방 하원에서는 총기규제를 한층 강화한 법안이 통과됐다. 하원은 8일 회의에서 찬성 223표, 반대 204표로 반자동 소총을 구입할 수 있는 연령 하한을 높이고 대용량 탄창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여당인 민주당이 추진한 이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해 법률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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