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의 성 앞에서 프러포즈 중인 커플에게 내려가라며 훼방을 놓는 직원의 모습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최근 "파리 디즈니랜드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의 소중한 순간을 파괴했다"라는 제목과 함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 흰색 상·하의를 입은 남성은 디즈니 성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가 든 상자를 꺼내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했다. 여성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어쩔 줄 몰라 했고 이를 본 관광객들은 손뼉 치며 환호했다.
이때 갑자기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한 남자 직원이 달려와 커플을 제지했다. 이 직원은 남성으로부터 반지 상자를 낚아챈 뒤 무대를 내려갔고, 이내 커플에게 따라 내려오라고 손짓으로 지시했다.
당황한 남성이 “그녀가 ‘좋다’고 대답했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이 아래서 (프러포즈를) 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며 재차 손짓했다. 커플은 당혹감과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이 야유했지만 직원은 단호했다. 결국 두 사람이 무대에서 내려오자 직원은 그제야 손에 든 반지를 돌려줬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작성자는 "친구가 미리 (이곳에서 프러포즈하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 원문에는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직원의 대응이 과했음을 지적하는 글이었다. 네티즌들은 “프러포즈를 망친 직원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될 순간을 너무 쉽게 망쳐버렸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인데, 참아 줄 수는 없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 무대는 안전상 이유로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커플이 마음대로 들어간 것", "출입문이 닫혀 있는 것으로 보아 커플이 허락 없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등 커플의 잘못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프랑스 디즈니랜드 측은 “우리는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영상 속 커플에게 사과했고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