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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 수상했는데"…택시기사에 딱 걸렸다[영상]

"보이스피싱범 직감했다"…ATM기 앞 내려주곤 바로 신고

지난 3월 15일 한 노인으로부터 노란색 돈 봉투를 받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의 모습. 이 모습을 목격한 택시기사 윤모씨는 경찰에 신고한 후 검거를 도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한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던 승객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하고 기지를 발휘해 검거를 도운 사연이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9일 유튜브 채널에 ‘뒷 좌석에 범인 태운 택시기사 “빨리 순찰차 좀 보내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택시기사 윤모씨가 지난 3월 15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한 남성 승객 A씨를 태우고 여주시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목적지에 도착한 후 ‘잠시 기다려달라’고 요청한 후 차에서 내렸다. 그는 한 할아버지로부터 노란색 돈 봉투를 받곤 다시 택시로 돌아왔다.

지난 3월 15일 한 노인으로부터 노란색 돈 봉투를 받고 있는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의 모습. 이 모습을 목격한 택시기사 윤모씨는 경찰에 신고한 후 검거를 도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당시 상황에 대해 윤씨는 “뭔가를 주고받는데 30초가 안 걸리더라. 가방을 열고 노란 돈 봉투를 집어넣는 걸 제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그때 '보이스피싱범 맞구나'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고를 해야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했다"라며."가는 길에 ‘제발 파출소가 나와라’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가 다시 차를 세우고 내린 곳은 현금자동인출기(ATM기) 앞이었다. 윤씨는 A씨가 이곳에서 수거한 현금을 송금할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A씨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휴대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범인이) 송금할 것 같으니 빨리 순찰차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피해금을 1690만 원을 송금하기 위해 현금자동인출기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캡처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A씨를 전화금융사기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피해금 1690만 원을 압수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윤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전달했다. 윤씨는 “(A씨에게 돈을 건넸던) 할아버지께 돈을 찾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그래도 누군가는 (신고를) 해야 되지 않나. 그래야 그런 사람들이 없어질 것 아닌가”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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