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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루한스크, 러시아에 넘어가나…"빠르면 이번주"

러,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맹공

다리까지 폭파…"민간인 대피 불가능"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토시코브카 마을에서 친러 반군 부대원들이 12일(현지시간) 철수하는 우크라이나 군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무기 부족으로 고전하는 사이. 러시아는 루한스크 점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세베로도네츠크를 고립시키기 위한 맹공을 이어가고 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료는 WP에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가 빠르면 일주일 안에 러시아에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선이 지나는 요충지로, 3개의 다리를 통해 리시찬스크와 연결돼 있다. 현재 세베로도네츠크의 3분의 1 정도를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이마저 넘어가면 러시아가 루한스크주 대부분을 점령하게 된다.



이를 위한 러시아의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이날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잇는 교량 3개 중 2개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통신선 차단이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남아있는 다리마저 무너지면 도시는 (외부와) 단절된다”며 “차량을 이용한 민간인 대피는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도시를 장악하기 위해 하루 이틀 내로 모든 전력을 교전에 투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말 그대로 미터(m) 단위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의 숫자와 무기 자원이 우크라이나보다 우세한 만큼 특히 포병에 대한 서방의 일관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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