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정보원장 임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제 입을 봉해 버리려고 보내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며 문 정부가 성공하도록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국정원장으로 임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폭넓은 인사”라고 평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정희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사회 각계 인사에 대한 60년 치 정보가 담긴 이른바 ‘X파일’을 국정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과거의 일이고 "현재의 국정원에서는 전혀 없다”면서 그러한 것을 폐기해서 불씨를 없애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X파일'에 대해서는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이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 등의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자 11일 밤 SNS를 통해 국정원과 국정원 직원에게 부담된다면 앞으로 공개 발언 시 더 유의하겠다며 사과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홍영표, 전해철 다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한 것을 두고 “(건더기를 빼면) 설렁탕에 뭐 남느냐”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정치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결정해야 된다”며 당에서 공천 주지 말고 나오고 싶은 사람 다 나와서 국민적 지지도에 따라 평가받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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