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남녀 임금 차별 집단소송’ 해결을 위해 여성 직원 1만5500명에게 1억1800만달러(한화 약 151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급여 관행이 캘리포니아주의 동일임금법 및 공정고용주택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낸 여성 직원들과 합의하고, 합의금으로 1만 18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제 3자인 전문가 등이 회사의 고용 관행을 분석하는 한편, 노동 경제학자가 회사의 임금 체계 평등 관련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원고 측의 요구도 수용하기로 했다. 이같은 합의문은 오는 21일 열리는 예비인가 심리에서 판사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 구글 본사에서 3~11년 동안 근무해 온 여성 직원 3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차별 소송은 이후 2021년 236개의 직책에서 일하는 1만5500명의 여성 직원들을 원고로 하는 집단소송으로 커졌다.
이에 대해 구글은 "우리는 우리 정책과 관행의 공정함을 믿지만, 양측은 5년 동안의 소송 끝에 어떤 인정이나 평결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가장 부합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여성 직원들에게 급여를 적게 주고 여성·아시아계 입사 지원자들을 부당하게 채용에서 제외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380만 달러(48억원)를 지급하기로 미 노동부와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테크 기업들이 젠더이슈에 관심을 쏟으면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남녀 임금 차별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컨설팅 업체 스몰비즈니스프라이스에 따르면 2020년 구글의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2만 달러,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10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의 경우 남성 직원 평균 연봉은 12만1000달러, 여성은 10만9000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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