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지방 중소도시에서 2만80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지방광역시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있는 반면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인 지방 중소도시는 반사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1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7~9월 사이 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2만803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분기 기준,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8785가구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경북 4072가구 ▲충북 3864가구 ▲전남 3159가구 ▲경남 3016가구 ▲전북 2443가구 ▲강원 2188가구 ▲제주 503가구가 뒤를 이었다.
현재 지방 중소도시는 대부분이 비규제지역이다. 규제지역과 달라 만 19세 이상에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세대원 및 유주택자도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진다. 기존 주택 당첨 이력과 관계없이 청약도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자금 부담도 적고, 분양권 전매도 계약 후 곧바로 가능하다.
청약 성적도 좋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분양한 단지 중 지방 중소도시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54%다. 61곳 중 33곳에서 1순위 청약이 마감된 것이다. 이는 지방광역시의 마감률인 36.4%를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 조정기에도 불구하고 지방 중소도시는 수도권, 지방광역시보다 청약 및 대출에서 부담이 적은 만큼 내집마련 실수요자는 물론 외지인 투자자들까지 몰리며 훈풍이 불고 있다”며 “다만 비규제 프리미엄을 누리더라도 입지나 개발호재 등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옥석 가리기는 필수”라고 말했다.
이에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 예정 단지들이 잇따른다. 경북 칠곡 신주거타운으로 조성 중인 금산지구에서는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 웰리지’가 지구 첫 분양단지로 7월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 84·150㎡ 총 352가구 규모다. 강원 원주에는 DL이앤씨가 7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공급한다. 전용 59~102㎡ 총 572가구로, 1호선 두정역이 인근에 위치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8월 GS건설이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전용 59~116㎡ 1505가구로 대단지다. 전남 광양에서는 7월 대우건설 ‘광양 용강지구 공동주택(가칭)’ 992가구가, 8월에는 포스코건설이 ‘더샵 광양 라크포엠’ 920가구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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