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or New, 당신의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가 오는 7월 15일 시즌2로 돌아온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환승연애’는 감수성을 자극하는 각양각색 연애사들로 2021년 한 해 티빙에서 가장 많은 시청량을 기록한 예능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을 얻으며 티빙의 효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현실감 넘치는 연애 이야기와 매력 넘치는 참가자 10명, 색다른 설정까지 더해져 연애 리얼리티의 전성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첫사랑 추억 소환부터 장기 연애의 절절함까지 우리 주변에 있을 법 한 현실적인 연애담은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환승연애'의 룰은 간단하다. 헤어진 연인과 한 집에서 3주 간 함께 지내며 밝혀질 때까지 서로가 서로의 'EX'임을 숨기는 것. 전 애인과 한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새로운 연인을 탐색하는 것 역시 필수 조건이다. 간단하지만 복잡한 규칙 속 휘몰아치는 다섯 커플 이야기는 그동안 연애 리얼리티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함까지 선사했다.
한 달 남짓 남은 ‘환승연애’ 시즌2를 기다리다 지친 분들을 위해, 유튜브 누적 조회수 천만 회를 달성한 인기 웹 예능 '환승연애' 속 과몰입 유발 포인트 여섯 가지를 서울경제스타가 되짚어보았다. 이마저도 아쉽다면 ‘환승연애’ 정주행을 지금 바로 시작하기를.
① 추리의 맛…'X-채팅룸' 시스템
단순히 누가 누구에게 호감을 느끼는지 탐색하는 것을 넘어 출연자의 전 연인을 추리해야 하는 설정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연애 리얼리티의 새로운 재미.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 연인이지만 '환승연애' 거주지에 입주하는 순간 모르는 척 연기해야 하는 출연자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상대방의 전 연인에게 궁금한 점을 익명으로 질문할 수 있는 'X-채팅룸' 시스템은 추리 과정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출연자들은 이를 통해 상대방의 전 연인에게 나이부터 좋아하는 행동과 싫어하는 행동, 사소한 추억까지 질문할 수 있다. 실제로 위 시스템은 출연자의 질투, 미련, 애틋함, 후련함 등 온갖 솔직한 감정들을 이끌어 낸다. 이는 시청자들의 추리를 돕는 동시에 각 출연자들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감정을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② 영화 '어바웃 타임'
'환승연애'는 특유의 아련한 감성으로 분위기를 더한다. 눈물샘 자극하는 애틋한 감성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영화 '어바웃 타임'. 프로그램은 이들의 관계를 시청자에게 먼저 공개한 뒤 출연자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 연인이 공개되는 시점이 출연자보다 시청자가 앞서기에 공개되는 과정과 그 방법은 무엇보다 신선함을 요구했다.
'환승연애'는 그 묘책으로 영화 '어바웃 타임'을 선택했다. '어바웃 타임' 속 주인공이 시간을 되돌리려 하는 순간, 까만 배경에 '잠시 후, 모두의 X를 공개합니다'라는 흰 글씨가 떠오르며 순식간에 긴장감을 조성한다. 신선함 뿐만 아니라 영화의 애틋한 감성까지 빌려올 수 있었다. 시간여행, 과거로 되돌리는 능력, 과거 회상 같은 영화의 큰 틀이 '환승연애'와 통하면서 더욱 극적인 순간을 이끌어 낸다.
③ 첫사랑부터 장기 연애까지…다채로운 연애담
'환승연애'에는 총 다섯 커플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고등학생 때 만나 헤어진 후 10년이 지나서야 서로를 마주하게 된 커플부터 3년 5개월가량 장기 연애 후 이별을 맞은 커플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연애담이 프로그램을 채운다.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낸 커플의 이야기는 하이틴 영화를 연상시키는 훈훈함으로 시청자들의 부러움과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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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유는 단순할지라도 이별의 이유는 결코 간단할 수 없다.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 정의할 수 없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속도 역시 제각각이다. 연애보다 복잡한 이별은 깔끔하지 않기에 더욱 현실적이다. 사소한 다툼이 헤어짐의 원인이 되는 순간부터 작은 실수가 큰 상처로 돌아오는 상황까지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했을 연애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다.
④ 눈물샘 자극하는 이별 서사
특히 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3년간 연애를 이어왔던 커플은 그 어떤 커플보다 절절한 이별 서사로 MC 군단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프로그램은 대학생이기에 피하기 어려웠던 '가난한 데이트'부터 취직 후 변한 환경으로 인해 '끝이 보이는 연애'를 이어온 순간까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든 겪어본 두 사람의 속 사정을 담아낸다.
그중 두 사람이 일명 '두 번째 이별'을 맞이하는 6화와 7화는 많은 이들에게 명장면으로 남았다. '진정한 이별은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이 아닌 이별을 실감하는 순간'임이 입증되는 듯한 장면에 MC 유라는 "너무 슬퍼서 못 보겠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⑤ ‘이러면 안 되는데…’ 묘한 심리 유발
'환승연애'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바라보는 시청자마저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 때문. 추억과 정, 설렘과 새로움 사이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 절묘한 상황은 강한 몰입을 유발한다. 분명 서로에게 상처 주고 끝난 사이를 응원하게 되는 묘한 심리가 발동하는 것.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출연자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깊은 고뇌가 이어진다.
특히 한 쪽이라도 미련이 남아있는 경우,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재결합을 바라게 된다. 헤어진 전 연인을 익명으로 소개하는 'X 자기소개서', 전 연인과 추억의 장소를 새로운 사람과 함께 가보는 식사 자리, 'X-채팅룸'까지 애틋함을 자극하는 기회들은 전 연인의 존재를 더욱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연애 리얼리티 사상 최초, 전 연인과의 재결합을 응원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는 새로운 자극이자 재미다.
⑥ 실수도 매력으로…애정 담은 연출
'환승연애' 제작진은 한 인터뷰에서 "비 연예인 출연자들의 매력을 발굴해야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작가별로 출연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들의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승연애'는 출연자 한 명 한 명이 가진 매력이 도드라지는 프로그램. 이는 곧 몰입도 및 공감도와 직결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말실수나 어설픈 추리 실력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편집해 실수조차 그 사람 고유의 매력으로 느껴지도록 했다. 한 출연자가 '자쿠지'를 '야쿠지'로 말하는 귀여운 실수를 보일 때 MC 이용진은 "같이 코빅에서 코너 짜고 싶다"라며 매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아닌 출연자의 매력을 드러내는 섬세한 연출은 '환승연애'가 더욱 특별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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