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시장직 인수위원회가 15일 인천시의 수도권 매립지 관련 예산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인수위는 이날 "인천시가 수도권 매립지 주변 주민편익 향상 등에 써야 할 거액의 예산을 매립지 사용 종료 등 시정 홍보에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인수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는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자체매립지 확보,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 등 이른바 '환경주권' 홍보에 총 94억68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예산은 수도권 매립지 관련 특별회계기금에서 빼내 광고비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특별회계는 도로 개선·방음벽 설치·비산먼지 억제 등 매립지 주변 환경개선과 복지관 건립·체육시설 확충 등 주민편익 사업에만 쓰도록 규정돼 있다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홍보는 주민편익 향상과 관련이 없다"며 "매립지 특별회계기금의 본래 목적에 맞지 않는 예산 전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유 당선인에게 패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은 2020년 '환경특별시 인천'를 선언하고 수도권매립지 2025년 사용 종료 달성을 위해 서울·경기·환경부를 상대로 한 협상과 대내외 홍보에 주력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