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오라클·휴랫팩커드(HP) 등에 이어 건설장비 기업 캐터필러도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한다. 감세 정책 같은 텍사스의 친기업 규제 환경이 기업들을 속속 끌어들이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본사를 텍사스주로 이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짐 엄플비 캐터필러 최고경영자(CEO)는 90여 년 만의 본사 이전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가 회사의 전략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은 1960년대에 설립된 텍사스 어빙 사무실로 본사를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리서치 업체 Y텍사스에 따르면 앞서 테슬라와 오라클·HP가 캘리포니아를 떠나 텍사스에 본사를 마련하는 등 지난해에만 62개 기업이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엑슨모빌과 AT&T도 이미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기업들이 텍사스행을 선택하는 것은 친기업적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조 업체들은 가용 공간과 매력적인 세금 정책, 기술 인력 확대 등으로 인해 신규 공장을 설립할 때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테슬라 등은 저렴한 부동산과 인력에 대한 접근성을 이전 이유로 꼽았다"고 전했다. Y텍사스의 에드 커티스 CEO는 "텍사스는 친기업적"이라며 △낮은 생활비 △감세 정책 △적은 규제 △우수한 인재 등을 텍사스의 이점으로 꼽았다. 경제 매체 포브스도 "텍사스는 개인에게 소득세, 기업에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텍사스의 세금과 규제 환경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업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낮고 전기요금이 캘리포니아와 뉴욕의 절반 수준인 데다 평균 기름 값도 상당히 저렴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중 텍사스에 본사를 둔 기업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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