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15일 ‘담대한 도전-우주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서울포럼의 막을 올렸다. 인류의 꿈인 우주개발을 정부 주도의 ‘올드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로 전환해야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주제를 정했다. 16일로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의 2차 발사가 일단 연기됐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바람도 담았다. 서울포럼 참석자들은 “민간의 주도적 참여와 우주 전문 인재의 집중 육성이 뉴스페이스 시대의 성공 열쇠”라고 입을 모았다. 첫날 기조강연자인 로버트 주브린 화성협회 회장은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우주연구, 국가 안보, 민간 스타트업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정부 차원의 우주기관 설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의 산화제 탱크 내부 레벨 센서에서 나타난 비정상 수치의 원인을 확인한 뒤 발사 일정을 다시 정할 계획이다. 시간이 더 걸리게 됐지만 누리호 발사는 꼭 이뤄질 것이고 한국은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면서 우주산업 발전의 중요한 계기를 맞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발사 이후다. 우주산업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인재 육성 로드맵이 뒤따르지 않으면 미국·중국·일본 등 기존 우주강국을 따라잡기 어렵다.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산업의 성장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조 1000억 달러로 2019년 대비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우주산업은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뉴스페이스임에 틀림없다. 우주에서 기회를 선점하려면 정부는 말로만 ‘7대 우주강국 도약’을 외치지 말고 실효성 있는 첨단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명심할 것은 뉴스페이스 시대는 민간이 도전 정신을 갖고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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