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5호선이 교차하는 충정로역 일대 마포로5구역이 구역지정 40년 만에 정비계획이 재정비된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7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서대문구 충정로3가 및 합동, 중구 중림동 및 순화동 일대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구역지정 이후 40년이 경과한 사업지에 대한 상위계획의 정책목표를 실현하고 다양한 지역여건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마포로5구역에는 1900년대 초 지어진 서양식 건물인 ‘충정각’이 있다. 20세기 미국과 일본의 주거문화가 한국에 들어온 양상을 보여주며 현관과 창호 등 외관이 축조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고, 서울에 남아있는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첨탑이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 바 있다. 시 문화재위원회에서도 충정각에 대한 보존 필요성이 인정된 만큼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다만 충정아파트는 철거된다. 1937년 준공된 충정아파트는 공람 시 보존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안전 문제와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기록보존하기로 했다. 해당 위치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변경된 정비계획에는 지형 현황 및 보전정비지구 신설에 따라 기반시설(도로) 계획을 재정비하는 내용도 담겼다. 구역 내 기반시설 확보 현황 등을 고려해 구역 평균부담률은 기존 16.54% 이상에서 13.23%로 바뀌었다. 또 인접한 충정로1 공공재개발구역에 단지 내 보차혼용통로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지침안을 제시해 추후 충정로·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되도록 했다.
이번 정비계획안은 향후 각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공공정비계획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에 정비계획이 재정비되면서 주변지역과 함께 낙후된 도시경관을 개선하면서 충정로 및 서소문로간 연계를 통해 원활한 차량 통행 및 보행 연속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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