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32·미국)는 한때 적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경쟁자들이 쩔쩔매는 어려운 코스나 큰 대회에서 펄펄 날아 ‘필드의 슈퍼맨’으로 불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 중 4승이 메이저 우승이다. 하지만 켑카는 2019년부터 무릎과 엉덩이 부위에 부상을 입으면서 예전만큼의 기량을 뽐내지는 못하고 있다.
용품 자유 계약 선수로 지내다 지난해 연말 스릭슨과 계약을 맺었던 켑카가 이번주 열리는 US 오픈에서는 예전 클럽과 볼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미국 골프채널과 골프위크 등이 16일(한국 시간) 전했다.
켑카는 이번 대회 기간 타이틀리스트의 5년 전 볼로 샷을 날릴 계획이다. 골프위크 보도에 따르면 켑카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던 도중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현재 어떤 볼을 사용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토머스가 ‘볼에 문제가 있냐’고 묻자 켑카는 웃으면서 “2017년형 프로 V1x를 다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은 그가 최전성기를 보내던 시절이다. 그해 US 오픈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고,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PGA 챔피언십에서도 2018년과 2019년 연속 우승했다.
켑카의 백에는 테일러메이드의 M5 드라이버도 꽂혔다. 켑카가 2019년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사용했던 채다. 스릭슨 측은 “켑카가 일시적으로 다른 클럽과 볼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켑카에게 최적화된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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