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마녀2' 신시아 "전임 마녀 김다미가 큰 응원, 비교 자체로 영광이죠" 이어서…
신시아가 연기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건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배우라는 직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으나 생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그저 멀게만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 뮤지컬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됐다.
"'카르멘'이라는 뮤지컬을 봤는데, 그때 처음으로 제 몸에서 찌릿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전에는 같은 뮤지컬을 2번 이상 본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그때 '카르멘'을 5번 봤어요. 워낙 티켓값이 비싸고, 제가 학생이어서 힘들었지만 용돈을 털어서 볼 정도로요."
"이후 2년 동안 뮤지컬에 빠져서 일주일에 4번씩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도 보게 되고, 관심이 그쪽으로 기울어진 거예요. '뒤에서 음악을 트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생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때 들었죠. 진로를 연극영화과로 설정하고 입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웃음)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면서 입시에 성공한 신시아는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워크샵 공연을 필수로 하면서 창작극을 만들고, 캐릭터 연구도 많이 하게 됐다고. 맡았던 역할 중 기억에 남는 캐릭터로는 아버지를 잃은 꼬마, 부잣집 주인공 등을 꼽았다.
이렇게 평범한 학생이던 신시아가 '마녀2'로 단숨에 세상에 얼굴을 알리게 된 셈이다. 아직 연예인이 됐다거나 배우가 됐다는 것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 개봉이 됐다는 것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개봉이 불투명해졌던 시기가 있었기에 더욱 행복하고 감사하다.
"오디션을 지원한 순간부터, 지금 눈앞에 기자들을 실제로 뵙고 드디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눈물 나게 행복하고 감사해요. '마녀'를 봤을 때, 제가 저기에 나오게 되리란 걸 상상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개봉하게 돼 꿈만 같습니다."(웃음)
관련기사
첫 작품을 끝내면서 얻은 것도 많았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 경험은 앞으로 신시아에게 큰 자산이 될 거다. 자신이 점점 소녀가 돼 가는 것 같다는 마음을 받았을 때 연기적인 쾌감을 느꼈다는 신시아는 내적으로도 성장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애틋함은 물론, 다른 인물들에게도 몰입이 된다는 걸 느꼈을 때 짜릿했다고.
"촬영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뭔가 성장한 것 같다'였어요. 제가 생각해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전 이번이 처음이니까,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 '다 같이 하는 작업이구나'예요. 저는 제 몫의 연기를 하면, 거기에 감독님의 연출이 덧입혀지면서 공동의 작업물이 나오는 게 매력적이에요."
"CG 연기를 할 때 머 속으로 상상을 하려다 보니 혼자 채운 게 있었는데, 완성된 영상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전 제가 속으로 엄청난 상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의 것들이 보여서 신기하고 감독님께 감사해요."(웃음)
신시아는 '마녀2' 만의 개성을 두고 매력적인 세계관을 꼽았다. 전편보다 확장됐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즐겁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다양한 액션도 신시아가 꼽은 관전 포인트다. 총, 칼, 중화기 등을 비롯해 초능력을 이용한 액션이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져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선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보여줄 거예요. 제주도에서 혼자 떨어져서 촬영하다 보니 궁금할 거예요.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다들 배려해 주신 것 같아서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녀2'는 '마녀3'를 예고하면서 막을 내린다. 신시아는 만약 '마녀3'가 제작된다면 세상을 더 경험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모든 게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제 처음 시작한 거다 보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체력 관리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날씨 때문에 환경이 변화할 때도 있잖아요. 배우는 그런 거에 잘 적응하고 활용하는 게 중요해요."(웃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