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비가 당초 보다 배이상 증가한 1조4800여억원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2호선을 지하철로 건설할 경우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던 사업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시민 반대가 높은 트램방식 대신 이번 기회에 도시철도 2호선을 지하화로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 기본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 및 총사업비 조정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전 트램 기본설계는 2020년 12월 용역을 착수하고 지난 5월 설계 VE를 거쳐 6월초 최종 마무리됐다.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는 2020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국토교통부에서 승인된 7492억원에서 7345억원이 증액된 1조4837억 원으로 조정됐다.
시는 사업비가 기존 기본계획 대비 증액된 이유로 △물가 및 지가인상 분(1363억원) △급전시설 변경(672억원) △차량 편성수 증가(1013억원) △안전을 고려한 구조물 보강 및 지장물 이설(1688억원) 등과 함께 사업 초기부터 국토교통부에 사업계획 반영을 요청했던 테미고개 지하화(530억원)가 설계에 반영되고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수행을 위한 세부지침에 근거한 표준 설계 단가로 반영됐던 공종별 사업비가 현장 실정에 맞게 현실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설계에는 △대전역 경유 일부 노선 변경 △정거장 10개소 추가(총45개소), △급전방식 변경(배터리 방식→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유무가선 혼용방식) 사항이 반영됐다.
기본설계결과 트램의 운행 속도 또한 당초 기본계획상 최고속도 시속 70㎞, 표정속도 시속 25.7㎞에서 최고속도 시속 50㎞, 표정속도 시속 19.82㎞로 낮아졌다. 안전속도 5030 준수, 정거장 추가설치, 보행자 안전을 고려한 우선신호 적용 결과에 따른 것으로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대전트램 속도는 도시철도 1호선 보다는 느릴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시속 17.7㎞보 다는 조금 빠른 수준이다.
도시철도 2호선 기본계획 변경에 따라 사업기간도 조정된다. 사업기간은 사업비 증가에 따른 기획재정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약 9개월 소요 예상, 당초보다 15%이상 사업비 증액 시 실시) 등 추가로 소요되는 총사업비 조정 협의 기간을 고려해 개통 연도가 당초 2027년에서 2028년으로 조정 추진된다.
기본계획 변경은 올해 하반기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와의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거쳐 2023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국토교통부 사업계획 승인을 2023년 하반기까지 완료하고 2024년 상반기에 공사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철휘 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트램 노선변경, 정거장 추가설치 등 시민의 편의성 향상과 트램 운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한 내용이 설계에 반영됐다”며 “총사업비 증액에 따른 중앙부처와의 협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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