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69) 러시아 대통령과 연인 사이로 알려진 러시아 리듬체조 국가대표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9)가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낙태를 요구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매체 제너럴SVR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바예바의 임신이 푸틴과의 갈등에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은 이미 자녀가 많고,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카바예바에게 낙태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에 카바예바는 아이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푸틴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사실상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는 최근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며, 대화를 시도하면 싸움이 나는 상황"이라며 "(크렘린궁의) 직원들과 경비원들이 마치 연속극을 보듯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동안 푸틴과 카바예바의 염문설은 2008년부터 나왔지만, 푸틴은 줄곧 둘의 관계를 부인해왔다. 푸틴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녀는 이혼한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 마리아 보론초바(36), 카테리나 티코노바(35) 둘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스위스 언론은 카바예바가 2015년과 2019년 비밀리에 아들을 출산하는 등 푸틴과 네 명의 자녀를 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로 은퇴 후 러시아 하원 의원을 지냈고, 2014년에는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회장에 올랐다.
카바예바가 회장인 그룹의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친정부 성향의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서방은 카바예바를 푸틴이 쌓은 부의 수혜자로 지목하고 있다. 카바예바의 연간 수입이 1200만 달러(약 152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문서가 유출되기도 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 중이다. AFP통신은 카바예바는 러시아의 선전·선동을 전파하고 푸틴과 친밀한 관계인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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