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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본산 이탈리아서 첫 '조력자살' 실행

12년 간 전신 마비로 병상 생활 이어온 40대 남성

페데리코 카르보니. 루카 콘치니오 재단 캡처




가톨릭 본산지인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40대 남성이 합법적 조력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이탈리아 북부 세니갈리아 출신의 페데리코 카르보니(44)씨가 자택에서 독극물 주입 기계를 이용해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당시 그의 곁은 가족과 친구 의료진들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년 전 교통사교로 전신이 마비된 후 병상 생활을 해왔다.

유언장에 그는 “이런 선택을 해서 미안하다”며“나는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너무 지쳤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도움받을 수밖에 없는 나는 바다에 표류하는 배와 같았다”라며 “드디어 내가 원하든 곳 어디든 자유롭게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죄로 보는 가톨릭의 본교인 이탈리아에서는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돕거나 방조할 경우 최대 12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하지만 지난 2019년 9월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은 몇몇 케이스에서 합법화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즉 조력자살 합법화의 길이 열린 것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스위스와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등이 조력자살 또는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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