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관객에게 대량의 물을 뿌리는 대규모 야외 콘서트인 ‘흠뻑쇼’가 재개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감염에 취약한 물 뿌리는 형태의 축제를 지양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7일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가 젖게 되면 감염에 좀 더 취약해진다”며 “가급적 물을 뿌리는 형태로는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각별한 당부를 드린다”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다. 그러나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집회, 공연, 스포츠경기 등에서는 함성이나 응원 등으로 비말이 많이 생성되기에 참석자,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 방침이 유지되고 있다.
방역당국이 물에 젖은 마스크에 대한 우려를 넘어 물을 뿌리는 축제 자체에 자제를 당부한 건 전날보다 권고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중대본은 “현재 방역 지침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며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마스크 교체와 같은 적정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싸이 측은 모든 관객에게 방수 마스크를 1개씩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싸이 소속사는 이날 인터파크티켓 공지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중요한 개인 방역 수칙이다. 개인마스크 미 착용 시 입장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이어 “모든 관객분들에게 관객 당 방수 마스크 1개를 제공 드리지만, 이와 별개로 개인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싸이는 내달 9일부터 8월 20일까지 7주 동안 ‘흠뻑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수원, 강릉, 여수, 대구, 부산까지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다만 추가 지역으로 선정된 청주는 돌연 공연이 취소됐다. 싸이는 “청주 공연이 불가피한 사유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며 “충청도 지역에서의 공연 개최를 위해 여러 곳에서 많은 분이 함께 애써주셨지만 최종적으로 공연 개최가 불발돼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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