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3세 여아를 15분간 물탱크에 가둔 친모와 계부가 검거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찰코에 사는 마리아 루실라와 그의 남편 하비에르가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이웃들은 13일 겁에 질려 "도와달라"고 부르짖는 여자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1.5m 높이의 물탱크에서 아이를 발견해 구조했다.
공개된 구조 영상을 보면 경찰들은 집 마당에 있는 물탱크를 살펴본 뒤 천천히 기울여 아이를 꺼낸다. 당시 아이는 신체적 폭력을 당한 흔적이나 부상 등은 없었지만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아이는 경찰에게 “부모님이 나를 두고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모 마리아와 계부 하비에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경찰에 붙잡혔다. 그들은 아이를 물탱크에 가둔 사실을 인정했고 가정폭력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들은 “딸을 직장에 데려갈 수 없어서 그랬다”며 “아이가 혼자 있는 동안 떨어지는 등 사고를 당할까 봐 물탱크에 있게 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아이는 지역 아동 보호 기관에서 보호 중이다. 또 심리 상담가가 아이를 정기적으로 만나며 상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가는 “(아이가)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며 “여느 아이들처럼 자기가 당한 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그리워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