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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환 "北, '핵실험 안 하는 카드'로 협상 재개할 수도"

통일연, 조지워싱턴대와 北코로나 주제로 공동 세미나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이 지난 4월 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개원 31주년 기념 학술회의 '한반도 주변국 갈등과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하지 않는 카드로 대외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대북 전문가 관측이 21일 나왔다.

고유한 통일연구원장은 이날 오전 통일연과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가 '북한의 코로나19 대유행 공중보건위기 상황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개최한 공동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 원장은 "북한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남았다는 말이 있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하는 분기점에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면서 고 원장은 "미국과 한국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결정될 수도 있다"며 "북한 결심도 결심이지만 미국과 한국이 어떤 접근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북한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하면서 현재 실험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태도에 따라 핵실험을 하지 않는 것을 카드화해서 협상을 재개하고 지금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원장은 "그런 부분에서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데 한국과 미국이 인식을 같이하면서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노력을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특히 고 원장은 북한이 최근 최선희를 외무상에 지명한 데 대해 "전통적으로 외교를 담당했던 최선희를 외무상으로 다시 발탁한 것을 볼 때 북한도 상당히 협상을 염두에 두고 한국과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켄 고즈 해군분석센터 연구프로그램소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에 대해 "코로나로 정권의 모든 활동이 지난 2년 동안 다 얼어붙었고 많은 활동이 없었지만 이제 다시 한 번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왔다"며 "지속적으로 봉쇄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세계와 소통할 것인지, 한다면 외교적으로 할 것인지, 벼랑 끝 전술을 할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 강경책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를 보이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다시 한 번 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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