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을 더 가까이에서 봐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현장 교사들이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8대 회장에 당선된 정성국(51·사진) 부산 해강초 교사는 21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선거는 10만 4714명의 선거인단 중 8만 8320명이 투표했으며 정 신임 회장은 무효표(2853표)를 제외한 유효 투표(8만 5467표)의 39.3%(3만 3613표)를 얻어 당선됐다.
정 회장은 교총 75년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다. 초등학교 교사로는 처음이다. 그간 교총 회장은 대부분 대학 교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데다 평교사보다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 중심의 단체로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정 회장의 당선은 더욱 의미가 있다.
정 회장은 ‘학교 현장’의 문제를 보다 가까이에서 봐 달라는 교사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기존의 교총은 대학 교수 출신의 회장이 많이 탄생했다”며 “평교사를 회장으로 선출한 것은 학교 현장을 대변하라는 요구인 만큼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사들이 많이 위축됐는데 소신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되찾아 학교가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최근 초등학생의 학력 저하나 교권 침해의 저연령화 등 초등교육의 중요성까지 커진 만큼 초등교사 출신으로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 △방과 후 학교·돌봄 지방자치단체 완전 이관 △교원 행정 업무 폐지 △교원 능력 개발 평가 및 성과급 폐지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과 국공립 유치원 50% 확대 △사립 교원 신분 보장 대책 수립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정 회장은 1971년생으로 부산교대와 부산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 토현초·성북초·동원초·남천초·교리초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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