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2030 부산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혁신을 회원국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연사로 나와 “한국은 20세기 중반 이후 전쟁과 빈곤, 경제위기 등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의 성장 비결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교육, 혁신 그리고 세계와 협력에 힘써온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이 유엔의 지속 가능발전목표(SDG) 달성의 해이며 BIE 창립 100주년 이후 처음 열리는 박람회라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부산의 장점을 내세운 것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BTS) 등 각계각층에서 지원사격을 할 것이라는 점도 알렸다. 한 총리는 전날 BIE 총회 현장에서 “170개국을 상대해야 하므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도울 것”이라며 “김영주 부산엑스포유치위원장은 해외를 다니며 설득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그룹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발표한 BTS에 대해서도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치전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함께했다. 한 총리는 최 회장의 역할과 관련해 “정부의 의지도 있지만 실제로 유치의 성과를 내는 것은 기업”이라며 “민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엑스포 재원 마련과 관련한 질문에는 “BIE 소관 박람회 가운데 주요 엑스포인 만큼 5000만 명 정도 관람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내년 11월에 진행되는 ‘2030 엑스포 선정’ 최종 투표에서 BIE 회원국 170개국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3분의 2 이상 표를 받아야 개최지로 선정된다. 현재 부산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로마,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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