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22일 오후 10시 10분께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굉장히 장시간 (이 대표 측의) 충분한 소명을 들었다”며 “현명한 결론을 내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1시간 30분 가량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소명을 들은 뒤 기자들과 만나 “충분한 소명을 들었고 저희들도 충분히 질문했다”며 “논의하고 토의해 현명한 결론을 내리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되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막 소명을 들었기 때문에 조금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자진 출석을 요청을 거절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어떤 언론에서 이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는데 (윤리위가) 거절했다고 한다”며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 모든 사람에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드리기고 마음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이 위원장의 주장에 반박했다. 당 대표실에서 이 위원장의 발언을 지켜본 뒤 이 대표는 “(윤리위) 당무감사실을 통해 세 번이나 참석 의지를 말했다”고 “메세지를 보냈고 내용도 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10시 1분 윤리위에 참석해 소명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제대로 소명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모른다”고 했으며 ‘못한 얘기는 없는가’, ‘이 대표와 따로 면담은 하지 않을 건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회의 초반 회의록 작성 여부를 두고 이 대표 측과 윤리위는 신경전을 벌였다.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회의 도중 잠시 복도로 나온 이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위원 9명 중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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