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MT 행사에서 몰래카메라(몰카) 사건이 발생했지만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 의뢰 등을 하지 않아 논란을 낳고 있다.
22일 경기권 A 대학 학생과 교직원들에 따르면 이 대학 B학부 1 ~ 4학년 학생 10명은 지난 1월 강원지역으로 MT를 갔다. 사건은 MT를 참가한 한 여학생이 숙소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몰카 장비를 발견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참가자들이 추가로 찾아본 결과 남학생 숙소 화장실에도 몰카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러 정황상 남학생 C씨가 범인으로 지목됐고 피해 학생들은 대학 측에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고, C씨를 징계하지도 않았다. C씨는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이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 외부에 해당 사건을 알리지 못하도록 입단속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측이 자체 진상조사와 함께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게 일반적인데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며 “가해 학생은 징계도 받지 않고 휴학 처리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에서는 수년 전에도 학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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