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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인연 닿은 검사들 대거 승진…전 정권 의혹 수사 속도내나

고검장·검사장 등 33명 인사

尹 사단 '특수통' 전진배치

'빅4'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신봉수

임관혁 서울동부지검장 등 승진

노정연 검사장은 여성 첫 고검장

'비(非) 특수통' 검사 약진 주목

反尹 라인들은 줄줄이 좌천·면직

법무부가 검사장급과 중간간부 이하 인사를 이달 하순까지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정기 인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인연을 맺은 이른바 ‘윤(尹)사단’ 출신들이 검찰 요직에 전진 배치됐다. 검찰 내 ‘빅4’로 불리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신봉수(사법연수원 29기) 서울고검 공판부 검사가 임명된 것을 필두로, 주요 수사를 지휘하는 일선청의 수장도 특수통 검사들이 자리함에 따라 이달 말 있을 차·부장검사 인사 이후 전 정권을 겨냥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전날 승진·전보 인사 대상자로 올린 고검장·검사장 등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의 부임일은 이달 27일이다.

‘윤석열 사단’ 특수통 대거 승진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검찰 내 ‘칼잡이’로 꼽히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권에 민감한 수사를 맡은 뒤 좌천됐던 인물들이다. 검찰 핵심 요직인 이른바 ‘빅4’ 가운데 한자리로 전국 특수수사를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신 검사가 승진 배치됐다. 신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 시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지휘했다가 좌천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동부지검장은 임관혁(26기) 광주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임 검사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참여한 뒤 전 정권에서 한직을 맴돌다가 늦깎이로 검사장을 달게 됐다.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을 수사한 대전지검장은 이진동(28기)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맡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재직 시절 일명 ‘드루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 신임 대전지검장은 인천지검장에서 대전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두봉(25기) 고검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특수통이자 윤 사단으로 분류되는 신응석(28기) 서울고검 검사도 의정부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신 검사는 이 신임 대전지검장의 뒤를 이어 허익범 특검팀이 발족하기 전까지 드루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비(非) 특수통' 검사도 尹인연 다수




'비(非) 특수통' 검사 중에서도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이력이 있던 검사들이 약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카풀 멤버’로 알려진 노정연(25기) 창원지검장은 부산고검장에 배치됐다. 검찰 역사상 고검장 자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노 고검장이 처음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첨단 범죄수사2부장을 맡았던 황병주 서울고검 검사(29기)는 대검 형사부장으로 임명됐다. 황 검사는 대검 특별감찰단장을 지내면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서울북부지검장으로 승진한 ‘공안통’ 정영학(29기) 울산지검 차장검사도 윤 대통령과 중앙지검에서 형사8부장으로 함께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연수원 30기 중 유일한 검사장 승진자이자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합류한 김선화 제주지검 차장검사도 과거 중앙지검 공판3부장으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외에 대검 공안 1·2·3과장을 지낸 이력을 지닌 ‘공안통’ 송강(29기) 청주지검 차장은 대검 기획조정부장에, 공안·기획 경험을 두루 갖춘 정진우(29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반윤’ 검사들 줄줄이 좌천


반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직 시절 징계를 주도하는 등 이른바 ‘반윤’ 검사로 꼽힌 검사들은 대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정원을 5명 증원하는 내용의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이 앞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예견됐다. 신성식(27기)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비롯해 고경순(28기) 춘천지검장, 이종근(28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최성필(28기) 대검 과학수사부장, 김양수(29기)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이 신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겼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달 18일 법무·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성윤(23기) 서울고검장과 이정수(26기)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27기) 남부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대거 좌천시켰다. 두 차례 인사로 법무연수원의 검사 몫인 연구위원 9개 자리 가운데 8개가 찼다. 앞서 사의를 밝힌 김관정(26기) 수원고검장과 이정수(26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박찬호(26기) 광주지검장은 의원 면직됐다.

법무부는 내주 중간 간부인 차장·부장검사 인사와 평검사 인사를 발표한다. 각 일선청은 인사가 마무리된 뒤 업무보고가 이뤄지는 대로 각종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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