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세대교체론과 함께 곳곳에서 대선·지선 패배 책임자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 의원은 전날(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당을 정상화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는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등 계파 갈등 중심에 있는 인물들의 불출마 요구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 스스로도 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인물의 불출마 목소리를 내온 터라 이재명 의원에 대한 압박으로도 해석된다. 전 의원에 이어 친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가하면 재선의원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목소리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재선의원 그룹은 전날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고 촉구했다. 여기에는 재선 48명 중 34명이 동의했다.
97그룹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은 23일 라디오(BBS)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불출마) 반응이 여타 책임이 있는 분들의 어떤 연쇄적 반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달이 차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불출마 제안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종민 의원도 라디오(CBS)에 출연해 “이재명·전해철·홍영표·이인영 등 대표적 인사들에 대해 이번에 내려놔 달라고 재선의원들이 요구한 것”이라면서 “(선언문에)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분들에 대해 촉구하는 건지는 다 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또한 YTN 라디오에서 “전 의원이 훌륭한 모범을 보인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의원은 출마한다고 생각한다. 두고 봐야겠지만 이재명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1박2일간 충남 예산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며 대선·지선 패배 원인 분석 및 향후 진로 등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차기 지도부에 대한 개별 의원들의 조언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초선인 이탄희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야당 당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의 실질적인 최고 지도자다. 최고지도자의 자질은 선공후사”라며 “(당대표 도전자들은) 당원들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당에서 요구되는 가치와 노선을 명확하게 하는 것, 그리고 최고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 해소하는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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