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와 노동계가 내년 희망하는 최저임금 수준 차이가 18.9%로 나타났다. 2000년대 들어 두번째로 낮은 차이다. 매년 수준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는 노사가 합의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2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은 이날 제6차 전원회의에서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와 같은 시급 기준 9160원이 돼야한다는 최초요구안을 최임위에 제출했다. 앞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이 낸 최초요구안인 18.9% 인상안과 비교하면 노사 차이는 18.9%다.
역대 최초요구안 노사 차이를 보면, 결정연도 기준 1999년 12.8%를 제외하곤 10%대를 기록한 연도는 두 번뿐이다. 가장 작은 차이는 2020년 18.5%였다. 다. 올해와 2020년을 제외하면 최소 20%대에서 많게는 70%대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양측은 이날 전원회의부터 최초요구안을 놓고 심의에 돌입했다. 재차 수정요구안을 내면서 차이를 좁히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표결로 최저임금이 결정된다. 늘 노사 이견이 커 합의로 최저임금을 결정한 전례는 드물다.
올해 심의는 고물가가 변수다. 고물가를 두고 노동계는 취약계층 보호, 생계비 인상 필요성을, 경영계는 기업의 지급 여력 약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최저임금은 사용자위원·근로자위원·공익위원 각각 9명씩 27명으로 구성된 최임위에서 심의·의결한다. 최임위는 매년 8월 5일로 정한 최저임금 고시일을 고려하면 내달 중순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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