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서 커온 청년 정치인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청년 몫의 비상대책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서난이 비대위원은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름뿐이거나 일회성인 ‘청년’이 아닌 영속성과 경쟁력을 갖춘 청년 정치인을 길러내는 정당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쇄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서 비대위원은 “민주당의 청년 교육 시스템을 이수한 사람들은 믿어도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교육 커리큘럼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비대위원은 스스로 28세에 전북 전주시의회에 들어가 전북도당 청년국장으로 일하고 지난 대선에서는 청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에서 자란 인물이다. 6·1 지방선거에서는 36세 최연소 전북도의원에 당선됐다. 스스로 민주당에 뿌리를 내리고 기초부터 쌓아가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서 비대위원은 민주당 내에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래야 당의 청년 인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비대위원은 “민주당이 100년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당에서 커온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얘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거리 두기’를 제시했다. 청년 기초·광역의원들이 기성 정치인이나 공천 등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키우고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 비대위원은 “‘거리 두기’를 통해 기초·광역의원들이 기성세대 답습에서 탈피해 시민들로부터 신선하다는 얘기를 듣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결국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얼마나 자유로움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배들이 ‘너희 한번 해봐라’ 하는 것보다 거리 두기를 통해 공간을 터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세대교체론’도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정당에서는 30대 당 대표도 나온 상황에서 일반적인 세대교체론에 그치면 안 된다”며 “8090세대에서도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고민을 여러 그룹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들이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메시지를 선언할 수 있는 자리가 전당대회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 비대위원은 “내가 말했으니 ‘(내 역할은) 됐어요’ 하기보다는 말한 것을 관철시키는 데 목표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