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6구역이 이달 중 첫 삽을 뜨고 착공에 돌입한다. 현재 방배 지역에서는 방배6구역을 포함해 총 12개 사업장의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끝나면 1만 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로 거듭나는 만큼 이 일대가 ‘원조 부촌’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방배6구역이 이달 30일부터 착공 단계에 들어선다. 조합 관계자는 “30일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준비 중”이라며 “조만간 구청에 착공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4·7호선이 교차하는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내방역 사이에 자리한 방배6구역은 지하 4층~지상 22층 16개 동, 총 1097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방배6구역 조합은 올해 초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는데 당시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원페를라’를 제안했다. 공사비 규모는 3696억 원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신축 공사가 첫 삽을 뜨면서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압구정·서초동과 함께 ‘원조 부촌’으로 꼽혔던 방배동은 2000년대 이후 반포동 한강변에 신축 단지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방배동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 과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가장 커 방배동 대장주로 꼽히는 방배5구역(3080가구)은 지난해 말 착공 직전 오염토 문제로 사업 시기가 미뤄졌다. 하지만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정화 작업을 위한 절차도 밟고 있어 내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배7구역은 최근 재건축 가구 수를 347가구에서 316가구로 줄이는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이 고시됐다. 방배13구역(2296가구)과 14구역(487가구)은 이주·철거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방배 15구역(1600가구)은 올해 초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외에 ‘조국 아파트’로 불리는 방배삼익은 최근 이주 절차를 시작했고 방배삼익과 맞붙은 방배 신동아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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