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기반으로 택시요금을 책정하는 ‘GPS 기반 택시 앱 미터기’를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중으로 앱 미터기 설치를 시작해 연내 서울 내에서 운영하는 택시 전체에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1921년 택시 미터기가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차량 바퀴가 회전하는 것을 감지해 택시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올해 2월 규제 개선을 통해 중형택시에 GPS 기반 앱 미터기를 도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앱 미터기는 바퀴 회전을 측정하는 대신 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되는 자동차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시간, 거리, 속도를 계산하는 미터기다. 터널 안처럼 GPS가 작동하지 않는 구간은 기존 방식대로 바퀴 회전으로 요금을 책정하는 식으로 보완한다.
앱 미터기는 2019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기술 규제 샌드박스 임시 허가를 받아 중형택시에 시범 운영됐다. 2년간의 시범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2월 관련 규정 개정이 완료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미터기 오작동으로 인한 부당요금 등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며 “미터기를 수동으로 일일이 운영했던 업계 불편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형택시에 설치된 앱 미터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앱 미터기의 요금 오차율은 0.87%, 거리 오차율은 1.05%로 기계식 미터기와 비교해 정확도가 우수했다. 할증 운행 시에도 기존 미터기는 일일이 손으로 버튼을 눌러 입력해야 하지만 앱 미터기는 지도 기반으로 할증이 자동 적용돼 편리하다. 또 버튼 누르는 것을 잊거나 버튼을 잘못 눌러 요금이 잘못 책정될 가능성도 줄어든다.
서울시는 현재 중형택시 8024대, 고급 및 대형승합택시 2385대 등 택시 1만409대에 앱 미터기를 운영하고 있다. 시와 택시업계는 올해 말까지 전체 택시에 앱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택시업계는 택시운영수입 정산을 맡고 있는 티머니와 상호 협약을 맺고 앱 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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