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방광암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60%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연령별·성별·지역·소득별 방광암 발생률과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방광암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방광에 비정상적 조직이 계속 증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소변과 접하는 요로상피세포에서 유래한다. 통증 없는 혈뇨가 가장 흔한 증상이다. 빈뇨, 배뇨 시 통증, 긴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신규 방광암 환자 수는 4895명으로 2010년 3545명보다 약 38% 증가했다.
학회는 방광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로 '흡연'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진단된 방광암 환자 4만 여명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방광암 위험이 60% 가량 높았다. 지금은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비흡연자보다 방광암 위험이 약 30% 상승했다. 흡연력(갑년)이 높을수록,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흡연력에 따른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았다. 방광암은 남성 발생률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높지만, 흡연 경험이 있는 고령 여성은 주의해야 한다.
곽철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혈뇨가 확인되면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방광암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