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GPS(위성항법장치)를 통해 실제 위치와 실시간 이동 거리에 따라 요금을 계산하는 미터기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GPS 기반 택시 앱 미터기’ 설치를 이달부터 시작해 서울에서 운영하는 중형 택시 전체에 연말까지 도입 완료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미터기 기반의 택시 영업이 1921년에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바퀴 회전수에 기반한 택시 미터기를 사용해왔다. 앱 미터기가 도입되면 미터기 오작동으로 승객에게 부당 요금이 청구되는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모니터링 결과 앱 미터기의 요금 오차율은 0.87%, 거리 오차율은 1.05%로 기계식 미터기(요금 오차율 2% 미만, 거리 오차율 4% 미만)와 비교해 정확도가 높다.
앱 미터기는 실시간으로 자동차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 시간·거리·속도를 계산한다. 2㎞까지 기본요금 3800원에 132m당 100원, 31초당 100원이 추가로 부과되는 택시 요금 체계는 유지되지만, 거리와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이 기술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특히 앱 미터기는 지도를 기반으로 할증이 자동 적용되기 때문에 택시 기사가 주행 중에 ‘시계외’ 등 할증 버튼을 누르는 것을 잊어버리나 잘못 눌러 요금 계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중형 택시 8024대, 고급 및 대형승합 택시 2385대 등 1만 409대 택시가 앱 미터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앱 미터기 설치 후 앱과 연결된 자동 결제 기능을 이용하면 프리미엄 택시나 영유아 카시트 제공 등 소비자 맞춤 서비스도 가능해 택시 서비스의 고도화도 기대된다.
택시업계는 택시 운영수입의 정산을 담당하는 티머니와 협약을 맺고 앱 미터기 도입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새 미터기의 정착을 위해 택시업체와 플랫폼 업체의 의견 조율 등 정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GPS 기반 앱 미터기 도입은 미터기 오작동에 따른 부당 요금 청구 등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택시 신뢰도 증진을 위해 IT 기술 기반의 선진 택시 서비스를 보급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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