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회동했다는 전언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부인해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달 중순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풍문이 흘러나왔고 해당 내용이 일부 보도됐다. 이 대표 측에선 "두 분이 최근에 한 번 더 만나려고 했으나 대통령 일정 때문에 취소됐고 윤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이후로 날짜를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언이 나왔다. 반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를 놓고 윤 대통령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 절차를 앞둔 이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윤리위 징계 등 최근 당 상황에 대해 "당무(黨務)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25일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대전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이 만찬 회동보도를 부인한 대통령실의 공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런 것에 대해 시기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정치적인 해석”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는지 여부는, 당 대표 입장에서 (제가) 대통령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이날 현충탑을 참배한 뒤 고 백선엽 장군의 묘역을 찾아 헌화·묵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취임하고 가장 먼저 대전현충원을 왔다"며 "6·25를 맞아 대전현충원에 계신 국가를 수호하는데 힘쓰신 많은 분을 추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국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항상 진심으로 기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서 경북 칠곡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후에 열리는 백 장군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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