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00여명을 태운 여객기가 화재로 인해 급하게 착륙을 시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NBC마이애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 도밍고를 출발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레드에어의 MD-82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바퀴(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당 비행기는 이를 내리지 않고 비행기 몸체를 직접 땅에 닿게 하는 동체착륙(胴體着陸)을 시도했다.
온라인 상에 공유된 영상에는 활주로 옆 잔디밭에 미끄러지듯 착륙한 여객기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가 지면과 부딪히며 불길이 치솟았다.
승객 파올로 델가도는 “불을 보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렸을 때 엄청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고 타는 냄새가 무척 났다”며 “사람들이 사방에서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상에는 “창문은 전부 다 깨졌고 난 죽는 줄 알았다. 마음의 준비도 했던 것 같다”, “옆에 노인이 타고 있었는데 나는 그를 거의 끌어안았다”, “어떤 사람은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착륙할 때) 비행기가 점프하고 점프하고 또 점프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끔찍했다”, “다시는 비행기 못 탈 것 같다”, “착륙할 때 속도가 정말 빨랐고 아무 생각이 안 났다” 등 당시 상황을 겪은 승객들의 내용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편 이 사고로 3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은 조기에 진화됐고 승객 3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 역시 “이번 화재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공항에 안전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알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