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로수는 가장 가까이서 국민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도시숲입니다.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로수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관리 방법을 적극 도입하겠습니다.”
남성현(사진) 산림청장은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올해 무더위가 역대 최고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도시숲이 무더위와 미세먼지 노출을 크게 줄이는 피난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숲이 많이 조성될수록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남 청장의 설명이다.
남 청장은 “가로수는 도시경관 개선과 기후변화 완화, 미세먼지 저감 등 다양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필요로 하고 유익한 기능을 하는 가로수를 지속적으로 확대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산림청은 가로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가로수 조성과 관리를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남 청장은 “다만 척박한 토양과 좁은 공간에 따른 생육 불량, 잘못된 가지치기, 수목 쓰러짐 등으로 인해 국민 불편이 매년 반복됨에도 지금까지 만족할 만한 가로수 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가로수를 더욱 건강하고 생태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현장 적용성이 높은 가로수 관리 지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로수 조성·관리 교육 프로그램 확대의 일환으로 담당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 5개 권역별로 찾아가는 맞춤형 가로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안 업무로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담당자들을 위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언제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로수 담당자들에게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해 체계적인 가로수 육성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가로수를 포함한 도시숲 확대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도심에서도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그는 “도시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강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도시숲·도시정원 등을 통한 도시숲 조성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선진국처럼 산림 치유 효과를 의학적 치료와 결합해 숲 처방을 건강보험에 적용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 청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전세계적인 기후위기를 계기로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는 산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며 “보전해야 할 숲은 철저히 보전하고 나머지 숲은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해 국민들은 삶의 질을 향상되고 임업인은 소득을 증대하는 ‘산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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