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난 이후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비공개 간부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에 반대하며 직을 던진 경찰청 수장 사퇴 이후의 행보가 논의됐다.
경찰에 따르면 윤 차장은 이날 15시께 비공개 간부회의를 열었다. 이는 윤 차장이 사실상 청장의 직무 대행 권한을 행사해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김 청장의 사의 수리를 보류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청장의 사의가 수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경찰청의 향후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 청장의 사의로 행안부의 경찰통제에 대한 반발 심리가 커진 상황이지만 밀어붙이는 행안부를 막아설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 경찰청 지휘부의 고심은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윤 차장이 윤석열 정부의 1대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올라온 상황인데다 시일 내에 차기 경찰청장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윤 차장 중심으로 대정부 대응을 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청장 사퇴 이후 행안부의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대응 구심점이 갑자기 사라지게 됐다”며 “차기 경찰청장 인선이 진행되고 있어 차장 중심으로 새로운 구심점을 구축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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