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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대표 출마 초읽기…윤곽 드러난 전당대회 대진표

김민석·박용진 당권 도전 사실상 선언

강병원·강훈식 재선그룹도 출마 유력

우상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초읽기에 돌입했다. 3선 김민석 의원과 재선 박용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예고한 데 이어 재선 그룹의 강병원·강훈식 의원 출마도 점쳐지는 등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92), 김원기(85), 임채정(81), 정대철(78), 문희상(77) 등 다섯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원로들이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이었던 만큼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난 16일 비대위 주재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책임 있는 사람이 누군지 다 알지 않느냐"면서 에둘러 선거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최근엔 이해찬 전 대표와 만찬 회동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전당대회에 나올만한 인물은 이재명 밖에 없다”며 출마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당 내에서는 당권 도전을 앞두고 명분 쌓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명계 의원들도 한동안 유지하던 로키 모드에서 벗어나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불출마 주장에 적극 반박하는 등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주말 동안 지역 민심을 청취해보니) 민주당의 내일을 이끌 지도자감이 안 보인다고들 하신다"며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전 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말라, 네가 하지 않으면 나도 안 하겠다, 누구는 책임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지난 23∼24일 당 워크숍을 전후해 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 고문을 향한 불출마 요구가 분출한 것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고문이 지난 주말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지지자들과 온라인 소통에 나서면서 출마 채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부른 가운데, 친명계 핵심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주자는 5선 설훈 의원과 3선 정청래·김민석 의원 등 3명이다. 70년대생 및 재선그룹을 대표해 강병원 의원과 강훈식 의원도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확정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 의원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과 대척점에 섰다. 정 의원은 처럼회 등 개혁 성향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6그룹인 김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당이 깨지는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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