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들을 감금하고 상습 폭행한 성매매업주 자매가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성매매업주 A(45)씨와 B(50)씨 자매를 공동강금·공동폭행·학대·상습특수폭행 등 16가지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기소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가을 여종업원 두 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다. 이듬해 봄 자매는 사실상 외부와 연락이 단절된 여종업원들의 목에 목줄을 채우고 몸에 쇠사슬을 감아 숙소에 감금했다. 또 하루 한 끼 제공되는 식사에 개 사료를 섞는가 하면, 동물의 배설물을 강제로 먹였다고 한다.
피해자들은 온갖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는 맨손으로 때리는 것으로 모자라 골프채와 옷걸이 등 각종 둔기와 흉기를 동원해 종업원들을 폭행했다.지속된 폭행으로 일부 종업원의 귀에는 격투기 선수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을 경우 생기는 질병인 이개혈종(만두귀)이 생기기도 했다.
자매는 피해자들의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붓기도 했다. 한 종업원은 다리 일부의 피부색이 확연히 다른 것을 가리키며 “화상 연고와 재생 연고를 발라서 이만큼 된 것”이라면서 “이 줄이 다 물 흐른 자국”이라고 했다.
피해자들은 코로나로 업소가 문을 닫은 틈을 타 지난해 8월 원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자매의 보복이 두려워 그동안 신고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5명이다. 한 피해자는 경찰 수사가 시작될 당시 170㎝의 키에 몸무게는 30㎏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 상태였다.
업주 자매는 수사당국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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