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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김기영 감독 검열자료와 육필 메모 온라인 공개… 거장의 '검열 수난' 한눈에

고(故) 김기영 감독이 생전 영화 촬영 현장에서 활동하던 모습. 사진 제공=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은 28일 고(故) 김기영 감독의 작품에 대한 정부의 검열 자료, 감독의 육필 메모 등의 문헌자료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영상자료원 측은 김기영 감독의 생전 작품 32편 중 24편에 대한 과거 검열 자료를 지난 1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의 과거 검열 관련 자료들을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온라인 서비스로 공개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고 이만희·유현목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김기영 감독이 영화 ‘반금련’의 검열 신청 당시 제출했던 문서자료. 사진 제공=한국영상자료원




김 감독의 작품 중 검열대에 오른 작품은 주로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 초에 나온 것들이다. 1982년 나온 ‘반금련’은 원래 1975년 완성됐지만 5년 동안 4차례 검열에서 불합격됐고 대규모 재편집을 거치고 난 후에야 통과했다. 1980년작 ‘느미’는 시나리오 검열에서 개작 판정을 받았으며, 1차 본편 검열에서 불합격되기도 했다. 영상자료원은 "당시 다수의 영화 창작자들이 유신체제에 순응해 오히려 검열 관련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기영의 작품세계가 1970년대 중반 이후 더욱 괴이하고 불온해져 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작품과 관련된 메모들도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것들은 총 249점으로 연출작은 물론 '백년한'(1963)·'황혼의 만하탄'(1974) 등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작품도 있다. 그 외 '천국의 계단'·'내일은 비'·'아라리오 전설'·'생존자' 등 미완성작, 영화화에 앞서 감독의 의도, 순간적 인상을 표현한 육필 흔적도 포함됐다.

고(故) 김기영 감독의 영화 ‘고려장’ 관련 메모. 사진 제공=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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