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에 동행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각) 스페인 국왕 초청 갈라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29일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를 만나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고 인사를 건넸다. 1972년생인 레티시아 왕비는 “생일이 언제냐. 나는 9월에 50살이 된다”고 물었고, 김 여사는 “나도 9월인데 2일이 생일”이라고 답했다. 레티시아 왕비는 “나는 (9월) 15일”이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김 여사는 “왕비님은 패션스타로도 한국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으시다”며 “한국은 화장품 등 K뷰티 산업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레티시아 왕비는 “3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여자들이 다 예뻐서 놀랬고, 그래서 화장품을 잔뜩 샀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과는 지난달 방한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과 저는 ‘매리드 업(married up)’한 남자들이다”라고 한 발언을 거론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방한 때 '메리드업'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 그런 말씀을 자주 하시냐”고 물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결혼하려고 (질 바이든에게) 5번이나 고백했을 정도”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에게 "지난번에 한국에 오시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렇게 뵈니 너무 반갑다. 다음엔 두 분이 함께 (한국에) 오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변인실은 두 여사가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 나갔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도 만났다. 마크롱 여사는 “나는 한국을 매우 좋아하고 관심이 많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우리 사이는 물론 두 나라가 잘됐으면 너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인 코튼하우저 여사는 김 여사에게 7년째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김 여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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