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을 배후에 둔 직주근접형 아파트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도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 분양의 경우 청약열기가 여전하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분양한 충남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순위 경쟁률이 386.49대 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충남 아산 '탕정역 예미지' 청약경쟁률도 325.2대 1이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가치가 보편화되면서 직주근접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임대수요도 많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2월 한화건설이 천안 천안 서북구 성성동에서 분양한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는 청약 1순위에서 9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903명이 몰려 평균 12.39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6월 흥덕구 봉명동 일원에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이 분양한 '청주 SK VIEW 자이'(1097가구)도 1순위 해당지역에서 전타입 청약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대형 건설업체들도 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을 배후로 둔 지역의 신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한라는 충남 천안 부성지구 B-1BL에서 명품 브랜드 아파트 '천안 부성지구 한라비발디'를 7월에 분양한다. 25층 높이 9개 동에 전용 기준 △84㎡ A형 311가구 △84㎡ B형 185가구 △84㎡ C형 158가구 등 총 654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인근에 천안제3산업단지·천안제4일반산업단지·천안산업기술일반산업단지 등 각종 산업단지가 있고 아산디스플레이시티·삼성디스플레이아산캠퍼스 등도 반경 10㎞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천안 서북권역에 천안테크노산업단지, 북부BIT산업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7월 중에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에서 '반도유보라'를 분양한다. 84㎡형 단일 평형 566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수도권전철 1호선 두정역 인근에 들어선다. 롯데건설도 같은달 두정동 일원에 천안지역 내 첫 롯데캐슬인 '천안 롯데캐슬 더 두정'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59~119㎡, 공동주택 584가구 규모다.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 기업복합도시에서 세 번째 푸르지오 단지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 64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 들어서만 세번째 분양으로 푸르지오 더 퍼스트(1048가구), 푸르지오 센터피크(875가구)와 함께 이들 단지는 2567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 충북 음성군은 쿠팡, 한화솔루션, DB하이텍 등의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아파트단지는 편리한 출퇴근은 물론 해당 산업단지 및 관련 업종 종사자들까지 유동인구가 풍부해 교통, 상권 등 주거환경 개선 여지가 높다"며 "특히 천안 서북부권은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광역교통망 확충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크게 높아진 주거지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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