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부산시가 1991년 페놀 유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낙동강 오염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오염에 따른 식수원 사고를 막고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취수원 오염물질 도달 시간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낙동강 상류에서 환경오염 사고가 발생할 때 해당 지점부터 부산 상수도 취수원인 매리·물금취수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기존 환경부 가이드라인으로도 각종 오염물질의 도달 시간을 예측할 수 있지만 각종 수중보 건설로 인한 체류시간 산정이 미흡해 예측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창녕군 창암, 밀양시 삼랑진 등의 실시간 자동유량관측소의 자료를 이용해 최고 농도와 평균 농도, 도달 시간을 모의하는 등 예측 정확도를 더욱 향상했다.
앞으로 상수도사업본부는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한 예측 결과에 따라 선제적으로 정수 공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분말활성탄 투입 농도 결정, 응집제 투입 농도 조절, 모래 및 입상활성탄 여과지 역세척 주기 조정, 오존 투입량 증량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밀한 수치모델링을 도입해 오염물질 도달 시간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는 농도 변화 등을 시각화한 동영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낙동강 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제적으로 정수 공정을 강화하는 등 더욱 신속하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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