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업 생산 동향을 보여주는 5월 광공업 생산이 4월보다 7.2%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는 물론 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0일 5월 광공업 생산지수(2015=100, 계절 조정) 속보치가 8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95.2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7.2% 빠졌고, 계절 조정을 하지 않은 원지수(84.1)를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8% 감소했다. 시장이 예측한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변동폭은 각각 -0.3%, 4.2%였는데 이보다 훨씬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달 지수는 2020년 8월의 88.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일 뿐 아니라 전월 대비 하락폭도 2020년 5월(-10.5%)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 경제활동이 대폭 위축됐던 2020년 중반 이래 광공업 생산이 가장 저조한 셈이다.
이번 하락세 역시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를 3월 말부터 두 달간 봉쇄한 여파라는 평가다. 물류난 심화로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체 15개 가운데 13개 업종의 생산이 줄었다.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 등의 생산이 둔화되면서 전기·정보 통신 기계 공업 생산이 전월대비 11.3% 감소했고 자동차 공업 생산도 8% 하락했다. 반면 무기·유기 화학 공업과 석유·석탄 제품 공업은 각각 3.9%, 8.9% 생산이 늘었다.
일본 정부는 상하이 봉쇄 해제로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6월부터는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기업의 생산 계획을 토대로 산출하는 ‘생산 전망 지수’에 따르면 6월과 7월 생산이 각각 전월 대비 12%,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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