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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5분간 '흔들' 대피 소동 …"옥상 냉각설비 고장탓"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소방 당국과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종로타운빌딩이 건물 옥상 냉각 설비 구조물 파손에 의한 진동으로 약 5분간 흔들리는 사고가 1일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르메이에르빌딩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진동을 느낀 50여 명이 대피한 후 오전 10시 39분께 건물 내에 대피 안내 방송이 실시되면서 소방서 추산 약 1000명이 건물 밖으로 나왔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소방서는 건물 주변에 안전 통제선을 설치해 출입을 전면 통제했고 도시가스공사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건물 전체의 가스를 차단했다. 2007년 준공된 르메이에르빌딩은 1∼10층 상가, 10∼20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 20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정병익 종로구 도시관리국장은 “옥상에 설치된 냉각 타워 9기 중 1기의 날개(팬)가 부러진 시기와 진동이 있었던 시기가 어느 정도 일치했다”며 “추가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위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냉각 타워 1기당 4개가 달려 있는 날개 1개가 파손돼 냉방 기기가 균형을 잃은 상황에서 계속 작동하면서 건물 진동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정 국장은 “날개 손상은 노후로 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건물 관리소 측과 날개 전체를 점검해 필요하면 다 교환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통제는 오후 2시 12분께 해제돼 일반 입주자들의 사용이 허용됐다. 르메이에르빌딩은 올 3월 안전 점검을 한 차례 받았고 이날 현장에 도착한 담당 안전 진단 업체가 추가 조사를 해 보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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