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수가 11년 전 자신의 골수를 기증받은 남학생과의 감동적인 일화를 전했다.
김지수는 지난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 올라갈 장기기증희망등록에 관한 영상을 찍고 왔다”며 11년 전 자신의 골수기증으로 시작된 사연을 소개했다.
김지수는 “저에게 골수를 이식 받았던 친구가 남자 고등학생이었다는 것밖에 모르는데 알고 싶어도 알 수도 없는 친구의 소식을 두 번, 그 중 한 번은 소아암 병동에서, 한 번은 그 친구의 지인을 통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 대학도 가고 여자친구도 생겼다더라. 결혼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런 소식들을 우연히 접할 때마다 그 친구와 저의 인연이 정말 보통 인연은 아니구나 생각했다. 만나서 한 번이라도 안아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김지수는 “살면서 이런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래저래 살기 팍팍하고 힘들 때가 많은 요즘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적을 만날 수 있는 일에 함께 한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될 거라 저의 경험으로 확신한다”며 장기 기증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 2005년 각막, 장기, 골수기증을 신청한 김지수는 2011년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나오자 골수를 기증했다. 2017년에는 조혈모세포 은행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2월 공개한 장기?조혈모세포 기증 현황에 따르면 2021년 장기기증 희망서약 참여자는 8만8865명으로 전년 대비 32.3% 늘었다. 백혈병, 혈액질환 환자의 완치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희망한 사람들은 1만6501명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를 비롯해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은 조혈모세포가 건강한 혈액세포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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