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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요충지 내준 러, 우크라 마을에 ‘대함 미사일' 분풀이 발사

최소 21명 사망… 젤렌스키 "민간 대상 테러" 분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흑해 요충지인 즈미니섬(뱀섬)을 우크라이나에 내준 후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에 ‘화풀이성’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현재까지 수십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인 오데사의 세르히우카 마을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지역 9층짜리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이 미사일을 맞았으며, 이에 따라 11세 소년과 어머니 등을 포함해 사망자는 최소 21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어린이 6명과 임산부 1명 등 38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는 아파트와 캠핑장을 향해 3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반 바카노프 국가보안국 국장은 “점령자들이 전쟁터에서 이길 수 없을 때 그들은 비열하게 민간인 살해에 의존한다”며 “적은 즈미니섬(뱀섬)에서 쫓겨난 이후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이기적인 폭격에 반응하기로 했다”고 비난했다.



세르히우카 마을 공격은 러시아군이 흑해 최대 요충지인 뱀섬에서 철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러시아가 서방의 위세에 위축되지 않으려고 분풀이 공격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공격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국민을 겨냥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러시아 대중매체가 매일 말하듯이 이것은 한번의 타격도, 사고도 아니다. 러시아가 조준한 미사일 공격이며, 우리 도시와 마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러시아 미사일은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이었다. 그런데 오데사 지역의 세르히우카 마을의 평범한 주거 건물을 타격했다”며 “Kh-22와 같은 미사일은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군함을 겨냥해 개발됐는데 러시아군은 이것을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평범한 9층짜리 건물에 사용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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